14년 동안 닫혀 있던 대기업 경로가 AI에서 다시 열린다
2013년 중단됐던 대기업 전문연구요원 신규 배정이 AI 분야에서 2027년부터 다시 열릴 전망이다.
9월 20일 공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7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 추천 명부에 따르면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4개사가 추천됐고, 산하 연구소 9곳의 필요 인원은 총 81명이다.
다만 아직 병무청의 최종 지정·인원 배정 절차가 남아 있다. 추천된 81명이 그대로 최종 배정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전문연구요원은 ‘3년을 쉬는 것’이 아니라 연구경로를 이어가는 제도다
병무청에 따르면 전문연구요원은 병무청장이 선정한 병역지정업체의 연구기관에서 과학기술 연구에 종사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제도다.
현역병 입영대상자의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은 36개월이다.
따라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병역과 연구경력을 완전히 분리하는 대신, 지정 연구기관에서 전공과 연관된 연구를 계속하며 의무를 이행하는 경로가 된다.
Compensation Competition → Constraint Removal
희소인재 경쟁을 생각하면 보통 높은 연봉,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 연구장비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인재가 회사를 선택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돈이 아니라면 더 높은 보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반석은 이번 제도를 Compensation Competition → Constraint Removal로 본다. 병역처럼 커리어 연속성을 막는 제약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채용 제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만든 자리는 120명인데 추천 명부의 수요는 81명이었다
내년도 AI 분야 석사과정 전문연구요원 240명 가운데 대기업 연구소 몫은 연간 120명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추천 명부의 필요 인원은 81명, 정원의 67.5%였다. 39명만큼 추천 수요가 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AI 인재가 부족하다고 해서 모든 대기업이 자동으로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Talent Shortage와 함께 Eligible Employer Shortage도 있다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AI 관련 대기업 선정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5% 이상, 중소기업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분야, 객관적인 R&D 성과 입증 등의 요건이 적용된다.
실제로 전문연구요원 선정을 신청했지만 추천 단계에서 탈락한 대기업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즉 이번 시장에는 ‘좋은 AI 연구자가 부족하다’는 문제뿐 아니라, 그 연구자를 전문연구요원으로 받을 자격을 충족한 대기업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같이 존재한다.
회사별 필요 인원도 같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가 과기정통부 제출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필요 인원은 LG전자 61명, HD현대로보틱스 10명, 삼성전자 5명, 삼성메디슨 5명이다.
이 숫자는 최종 배정 인원이 아니라 추천 단계의 필요 인원이며, 각 회사의 전체 AI 채용 규모나 기술력을 비교하는 지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특정 제도를 통해 병역이라는 제약을 제거하면서까지 확보하려는 연구인력 수요가 회사별로 다르다는 사실은 보여준다.
병역특례는 복지보다 Talent Infrastructure에 가깝다
연봉, 복지, 재택근무는 입사한 인재가 더 좋은 조건에서 일하게 만드는 요소다.
반면 전문연구요원 경로는 어떤 인재가 애초에 회사에서 연구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바꾼다.
그래서 희소인재 시장에서는 이런 제도가 단순한 복지혜택보다 Talent Infrastructure에 가깝다. 사람을 잘 대우하는 문제 이전에, 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왜 우리 회사에 못 오는가’를 찾아야 한다
병역은 희소인재 이동을 막는 제약 중 하나일 뿐이다.
글로벌 인재에게는 비자와 가족이주, 연구자에게는 장비·연구자율성, 부모에게는 육아와 근무시간, 고경력자에게는 이미 쌓인 보상의 포기가 이동을 막을 수 있다.
희소인재 경쟁이 강해질수록 기업은 ‘얼마를 더 줄까’만이 아니라 ‘이 사람이 우리에게 오지 못하게 만드는 마찰이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BANSEOG VIEW | 희소인재 경쟁은 ‘더 주는 경쟁’에서 ‘막힌 것을 없애는 경쟁’으로 간다
대기업 전문연구요원 신규 배정은 2013년 이후 막혀 있었지만 AI 분야에서는 2027~2029년 3년간 한시적으로 다시 열릴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추천 명부에는 4개사 9개 연구소, 필요 인원 81명이 올라왔고 연간 대기업 몫은 120명이다. 최종 선정과 배정은 병무청 절차가 남아 있다.
이 변화의 핵심은 대기업에 병역특례가 돌아온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AI처럼 공급이 제한된 인재시장에서는 기업의 채용조건이 연봉과 복지를 넘어 ‘커리어를 끊는 제약을 제거할 수 있는가’까지 확장된다는 점이다.
희소인재를 원하는 기업에게 앞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얼마를 줄 것인가’와 함께 ‘그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제약은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
BANSEOG VIEW
Banseog View — Compensation Competition → Constraint Removal
2013년 이후 막혀 있던 대기업 전문연구요원 신규 배정이 AI 분야에서 2027~2029년 한시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4개사 9개 연구소가 총 81명의 필요 인원으로 추천됐지만 연간 대기업 몫 120명을 다 채우지 못했고, 까다로운 자격요건이 적용된다.
희소인재 경쟁에서는 더 높은 보상뿐 아니라 병역·비자·이주·연구환경처럼 이동을 막는 제약 자체를 제거하는 능력이 채용경쟁력이 될 수 있다.
SOURCES
근거가 된 원자료
- 연합뉴스 — 'AI 병역특례' 14년 만에 대기업 문 열린다…삼성·LG 유력
2026-09-20. 2013년 중단 이후 AI 분야 대기업 배정 재개 전망, 4개사·9개 연구소·81명 필요인원, 연간 대기업 몫 120명, 67.5%, 선정요건, 2027~2029 한시 운영과 병무청 최종절차를 확인.
- 병무청 —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제도 개요
전문연구요원이 지정 연구기관에서 과학기술 연구에 종사하는 제도이며 현역병입영대상자의 복무기간이 36개월임을 확인.
- 파이낸셜뉴스 — 대기업 전문연구요원 부활…삼성·LG·HD현대 81명
2026-09-20. 추천 명부상 회사별 필요 인원 LG전자 61명, HD현대로보틱스 10명, 삼성전자 5명, 삼성메디슨 5명의 세부 구성을 확인. 최종 배정 전 숫자로 해석.
4개사·9개 연구소·81명은 과기정통부 추천 명부의 필요 인원이며 병무청 최종 배정 인원이 아니다. 대기업 AI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2027~2029년 3년간 한시 운영 예정이고 최종 선정·인원 배정 절차가 남아 있다. 회사별 61/10/5/5 역시 추천 단계 필요 인원으로, 전체 AI 채용규모나 기업 기술력 비교 지표가 아니다. Compensation Competition → Constraint Removal과 Eligible Employer Shortage는 공개된 제도·수요 구조를 바탕으로 한 Banseog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