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운영한 말레이시아 거점, 그런데 공급은 계속한다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2026년 10월 28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의 자회사 Ryoshindo Manufacturing(RM)이 수행하는 구리·구리합금 스트립의 슬리팅 가공과 판매를 2027년 3월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RM은 1995년 설립돼 동남아시아 공급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회사는 해당 제품을 일본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 와카마쓰 제작소에서 계속 공급할 계획도 밝혔다. 현지 가공과 판매 기능은 종료하지만 기존 제품 공급을 유지하는 선택이다.
발표 범위는 RM의 특정 슬리팅·판매사업이다. 말레이시아 법인 전체를 폐쇄하거나 모든 현지 고객과의 거래를 종료한다는 확정 발표가 아니다. 사업 철수라는 큰 표현보다 무엇을 중단하고 무엇을 유지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고객 가까이에서 절단하는 가공기능은 왜 다시 평가받는가
슬리팅(slitting)은 금속 코일을 고객이 요구하는 폭으로 절단하는 작업이다. 현지 가공을 갖추면 전자·자동차 부품용 소재의 다양한 규격과 주문 변화에 더 가까이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지 설비에는 장비·작업인력·품질관리와 원료·가공품 재고가 필요하다. 생산량이나 주문구성이 달라지면 고객 대응에서 얻는 이익보다 중복된 거점과 재고를 유지하는 비용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RM의 실제 가동률이나 손익 수치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생산효율과 자본효율을 개선하고 재고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을 현지에서 가공할 수 있느냐보다 그 기능을 계속 현지에 둘 경제적 이유가 남아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스크랩 수출규제만으로 재편을 설명할 수 있을까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시장환경과 경쟁환경의 변화에 더해 말레이시아의 스크랩 수출규제 강화를 재편의 배경으로 들었다. 구리 가공 중 발생하는 스크랩은 재활용을 통해 다시 소재의 원료로 쓰일 수 있어 자원순환은 제조공정과 연결된다.
하지만 발표에는 RM에서 발생한 스크랩의 이동 경로와 물량, 규제에 따른 구체적인 비용 증가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규제 하나 때문에 전체 공장이 문을 닫는다고 표현하면 확인된 사실을 넘어선다.
회사가 설명한 것은 공급체계와 자원순환 방식의 종합 재검토다. 원재료 이동·가공·물류와 재고의 구조가 함께 영향을 받는지 살펴봐야 한다.
와카마쓰로 공급을 모으면 전체 재고가 정말 줄어들까
가공기능을 한 거점으로 모으면 중복 재고와 설비를 줄이고 생산계획을 더 집중해서 운영할 수 있다. 원료와 가공품에 묶이는 운전자본을 줄이는 것은 매출 증가와 별도로 자본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쪽 비용도 있다. 후쿠시마에서 동남아 고객에게 공급하면 운송시간이나 운임이 늘어날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다른 지역의 완제품 안전재고를 오히려 늘려야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한 거점의 재고가 줄었다고 전체 공급망의 재고가 감소했다고 볼 수 없다. 실제 납기, 고객별 제품 사양, 글로벌 전체 운전자본과 물류비는 재편이 이뤄진 뒤 검증해야 할 항목이다.
일본에서는 다른 제품의 제조를 끝내면서 기술을 외부에 제공한다
2026년 6월 12일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일본에서 생산하던 일부 동봉·동합금봉·특수황동봉과 ECO BRASS 단조품 등 다른 제품군의 제조를 2027년 11월, 판매를 2028년 3월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의 스트립 슬리팅과는 별개의 제품과 공정이다.
이어 8월 6일에는 KITZ Metal Works와 일부 대상 제품의 공급을 이어가기 위한 기술공여계약을 발표했다. 7월 31일 체결된 계약으로 KITZ가 ECO BRASS와 특정 동봉제품 등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비교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 유지의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말레이시아 건은 다른 자체 공장에서 공급을 이어가고, 일본 내 일부 동봉제품은 외부 제조사가 생산체계를 구축하도록 기술을 제공한다. 직접 제조를 끝내는 결정과 고객 수요에 대응할 방법을 모두 없애는 결정은 같지 않다.
같은 회사는 태국에서 광통신용 부품을 6배 더 만든다
10월 23일 회사는 태국 MMC Electronics Thailand의 광통신용 플레이크 서미스터(VH 시리즈) 생산능력을 2025년 대비 약 6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27년 11월까지 월 약 1,200만 개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서미스터는 광트랜시버의 온도를 감지해 안정적인 작동을 지원하는 부품이다. 회사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광통신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목적을 밝혔다.
이는 말레이시아 동재 스트립 가공과 다른 제품군이다. 현지 가공에서 절약한 돈을 그대로 태국에 투자한다고 단정할 자료는 없다. 그러나 같은 기업집단이 어떤 사업은 가공기능을 줄이고 어떤 사업은 생산설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기능별 자본 배분의 차이가 드러난다.
해외공장을 줄이는 것인가, 생산기능을 재배치하는 것인가
회사는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경영자원과 생산 여력을 고성능 동합금, 전기차(xEV) 소재, 데이터센터 소재 등 성장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의 방향과 그에 따른 실제 투자·매출 성과는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기술과 고객 품질 보증 때문에 반드시 내부에 남길 공정이 있고, 다른 자사 공장으로 통합 가능한 공정이 있으며, 제조 파트너의 기술력을 활용해 공급할 제품도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가공 종료를 단순한 일본 국내회귀로, 태국 서미스터 증설을 말레이시아 사업의 대체라고 부르기 어렵다. 어떤 제품의 어떤 기능을 어디에서 수행해야 공급과 자본효율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본질적인 판단이다.
사업을 종료한 뒤에도 공급 능력과 수익성이 남을까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재편이 2026회계연도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확정된 것은 계획의 발표와 대상 범위이며, 사업 종료 후의 재고 절감이나 물류효율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실제 확인할 질문은 분명하다. 일본에서 공급하는 고객의 품질과 납기가 유지되는가. 여러 거점의 재고와 운전자본을 합쳤을 때 정말 비용이 감소하는가. 재편에서 생긴 생산 여력이 고부가 소재의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가.
30년 넘게 운영한 거점이 가공기능을 끝낸다는 사실만으로 성패를 판단할 수 없다. 기업이 직접 소유하는 공정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공급기능을 분리해 평가하고, 재편 후 성과로 검증해야 한다.
BANSEOG VIEW
BANSEOG VIEW | 현지 가공 종료와 고객 공급 중단은 같은 결정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RM에서 종료하는 것은 구리·구리합금 스트립의 슬리팅·판매 기능이며, 일본 와카마쓰 제작소에서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법인 전체 폐쇄나 현지 시장 철수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동봉제품 기술공여와 태국 서미스터 6배 증설은 다른 제품군의 별도 의사결정이다. 이들을 하나의 자금 이동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직접 제조할 기능과 외부·다른 거점에 맡길 기능을 비교하는 사례는 된다.
재편의 성공은 실제 공급품질·납기·물류비·전체 재고·운전자본의 변화로 검증해야 한다. 발표된 목표와 달성된 성과를 구분하는 것이 기업 담당자의 결정에 중요하다.
SOURCES
근거가 된 원자료
- 미쓰비시머티리얼즈 — 말레이시아 생산거점 재편 (2026.10.28)
RM 특정 사업 종료, 와카마쓰 공급 유지, 스크랩 수출규제와 자본효율 계획.
- 미쓰비시머티리얼즈 — 동봉·ECO BRASS 사업 제조·판매 종료 (2026.06.12)
일본의 다른 제품군 제조 2027년 11월, 판매 2028년 3월 종료 계획.
- 미쓰비시머티리얼즈 — KITZ Metal Works 기술공여 (2026.08.06)
일부 제품의 생산체계 구축 지원, 7월 31일 계약 체결.
- 미쓰비시머티리얼즈 — 태국 광통신 서미스터 생산능력 6배 (2026.10.23)
광통신용 VH 시리즈 별도 사업, 2027년 11월 월 1,200만 개 목표.
2026년 10월 29일 작성. 10월 28일 회사 공식 발표: 말레이시아 RM(1995년 설립, 조호르 소재)의 동·동합금 스트립 슬리팅과 판매를 2027년 3월 종료 예정, 와카마쓰 공급 지속, 스크랩 수출규제 및 시장·경쟁환경 변화, 재고·자본효율 개선 계획. 6월 12일 일본 동봉·ECO BRASS 제품 종료(제조 2027.11, 판매 2028.03)와 8월 6일 KITZ 기술공여(계약일 7.31)는 서로 다른 제품군. 10월 23일 태국 VH 서미스터 생산능력 6배(2027.11까지 월 1,200만 개 목표)는 다른 사업. 현지 법인 전체 폐쇄, 고용 영향, 투자의 직접 이전, 실현된 원가절감 및 납기 개선은 확인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