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가맹화하면서 공급망은 안으로 가져온다?
10월 9일 Reuters에 따르면 북미 7-Eleven Inc.는 물가와 공급 비용 부담에 대응해 공급망 일부 기능을 내부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월 취임한 Mauricio Leyva 북미 CEO는 조달과 유통 체계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Seven & i Holdings의 Stephen Dacus CEO는 외부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내부 역량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구체적인 시설·기능·인원에 대한 내부화 결정이나 실행 완료 발표는 아니다.
그런데 Seven & i의 공식 2026회계연도 2분기 설명에는 북미 매장의 직영점 가맹 전환 가속화가 동시에 등장한다. 점포 운영은 파트너에게 맡기는 방향인데 공급망에 대해서는 내부 역량을 고민하는 것이다. 왜 같은 기업이 서로 반대처럼 보이는 선택을 할까.
매장 1만2712개를 직영과 가맹으로 나누면
Seven & i의 공식 연간 자료에 따르면 북미 7-Eleven Inc.의 2025년 12월 말 점포는 1만2712개로, 직영점 5432개와 가맹점 7280개였다. 2024년 말에는 전체 1만2963개, 직영점 5734개, 가맹점 7229개였다.
1년 사이 직영점은 순감 302개, 가맹점은 순증 51개다. 그러나 직영점이 줄어든 302개 모두가 가맹점으로 전환됐다고 계산해서는 안 된다. 개점·폐점도 있었으므로 순증감은 개별 점포의 전환 건수를 보여주지 않는다.
숫자의 의미는 다른 데 있다. 직영점·가맹점 비중을 바꾸는 움직임과 함께, 본사가 직접 맡을 기능의 경계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점포를 외부 운영자가 맡아도 상품·브랜드·조달 조건에 대한 본사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은 올랐지만 고객 방문은 줄었다
Seven & i의 10월 9일 세그먼트 설명에서 2026회계연도 2분기 북미 7-Eleven Inc.의 영업이익은 1210억2100만 엔으로 전년 동기의 124.8%였다. 이는 북미 사업회사에 대한 해당 설명의 수치로, Seven & i 그룹 전체 2분기 실적과 혼동하면 안 된다.
같은 기간 미국 기존점의 상품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고객 1회 방문당 지출액은 높아졌지만, 방문객 수가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연료 가격과 원가의 변동 역시 실적을 읽을 때 분리해야 한다.
따라서 영업이익 개선만으로 상품 공급망의 문제까지 해결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업은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늘리는 동시에, 조달·유통 비용과 소비자 방문 감소라는 다른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공급망은 비용센터일까, 판매 경쟁력의 일부일까
Seven & i가 밝힌 북미 전략에는 자체 상품 확대, 고품질 신선식품·음료, 점포 개편, 7NOW 배송 확장이 포함된다. 이 사업들은 상품을 만드는 일과 적시에 매장에 공급하는 일이 연결될수록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신선식품은 재고를 많이 쌓으면 폐기 위험이 커지고, 배송을 줄이면 품절로 판매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반면 물류비만 낮추는 계약이 전체 상품 이익이나 고객 만족을 최적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일반적인 사업 구조의 설명이지 7-Eleven 특정 물류계약에 문제가 확인됐다는 주장 아니다.
여기서 공급망 판단의 단위가 달라진다. 운송비를 얼마나 낮췄는지만 볼 것인가, 아니면 상품의 신선도·폐기·결품·매출을 함께 보며 최적 공급 조건을 설계할 것인가. 운영을 외부에 맡겨도 두 번째 질문은 누군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외주화로 '실행'을 맡기는 것과 '판단'을 맡기는 것의 차이
운송과 창고를 외부 전문기업에 맡기면 전문 시설, 운영 경험,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수 있다. 외주화 자체는 잘못된 선택이 아니며 모든 기능을 직접 운영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는 근거도 없다.
다만 어떤 상품을 어느 지역에 얼마나 공급할지, 배송 빈도를 어떻게 바꿀지, 공급업체가 제안한 가격·서비스 조건이 자사 상품 전략에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은 별도로 필요하다. 기업 내부에 평가 기준과 데이터 접근권이 없다면, 계약을 계속 관리해도 다른 운영모델의 경제성을 스스로 비교하기 어려울 수 있다.
Reuters 인터뷰가 확정해 주는 것은 공급망 일부 내부화 검토와 경영진의 역량 강화 필요성 인식까지다. 7-Eleven이 운송·창고를 직접 인수한다거나 어느 시스템을 재구축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반석의 분석은 그 결정 앞에서 기업이 확인해야 할 판단 역량의 경계에 있다.
공급망 경계를 다시 그리면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외부 물류를 관리하는 조직에서는 공급업체 평가와 계약 관리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본사가 공급 구조를 더 적극적으로 설계하려면 상품기획, 조달, 재고·수요 예측, 점포 운영, 재무 데이터를 함께 이해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예컨대 SKU별 공급 원가와 재고 폐기를 연결해 보는 분석가, 신선식품의 배송 빈도와 점포별 판매를 비교하는 운영기획자, 외부 파트너의 성과를 다른 공급 시나리오와 검증하는 조달 전문가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모두 7-Eleven의 실제 신규 채용공고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내부화 검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직무 유형이다.
기업이 인재전략을 짤 때도 '물류 전문가 10명'이라는 인원 수보다 현재 내부에서 무엇을 설계·측정·검증할 수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인력의 책임을 재설계하거나 외부 전문성을 선택적으로 유지하는 편이 나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회사도 외주화를 재평가한다면 먼저 볼 세 가지
첫째, 지금 외부에 맡긴 것이 작업의 실행인가, 목표와 설계까지인가. 계약 수행자는 외부에 있어도 서비스 수준·상품별 비용·품절률을 평가하는 권한과 데이터는 기업에 남겨둘 수 있다.
둘째, 계약의 비용이 아닌 비용 구조를 이해하는가. 운송비를 낮췄다는 성과가 재고 폐기, 고객 이탈, 품절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검토할 수 있어야 사업 차원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셋째, 내부화를 검토하는 기능의 운영비와 위험까지 비교했는가. 자체 시설·시스템·전문가를 보유하면 고정비와 운영책임이 늘어난다. 내부화·외주화·혼합형 가운데 답은 기능의 중요성과 실행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BANSEOG VIEW | 직접 수행하지 않는 일도 직접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7-Eleven은 북미 매장의 가맹 전환을 이어가면서 공급망 일부 기능을 내부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같은 기업이 외부화와 내부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업무가 하나의 방향으로만 움직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은 업무 수행 주체와 전략적 판단의 주체다. 외부 전문기업이 일을 더 싸고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남겨두되, 상품과 가격과 고객 경험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설계·평가 능력을 어디에 확보할지 따져봐야 한다.
기업이 과거 외부에 넘긴 업무 중 지금은 성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거나 대안을 설계하기 어려워진 것은 없는가. 공급망 내부화의 정답을 미리 정하기 전에 이 질문을 먼저 던질 필요가 있다.
BANSEOG VIEW
Banseog View — 운영 주체와 판단 능력의 경계
2025년 말 북미 7-Eleven 직영 5,432곳·가맹 7,280곳이라는 운영 구성과 공급망 내부화 검토를 함께 읽는다.
외주 실행을 유지하더라도 상품·비용·수요·재고를 비교하고 공급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역량은 독립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내부화 대상 업무와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면적인 공급망 회수나 신규 채용 증가가 확정됐다고 해석하지 않는다.
SOURCES
근거가 된 원자료
- Reuters — 7-Eleven 북미 공급망 일부 내부화 검토 인터뷰
2026-10-09. 북미 CEO Mauricio Leyva의 조달·유통 비용 대응과 Seven & i CEO Stephen Dacus의 외주화·내부역량 발언; 실행 범위는 미확정.
- Seven & i Holdings — 2026회계연도 2분기 세그먼트 설명
2026-10-09 업데이트. 북미 SEI의 직영점 가맹 전환, 자체 상품·신선식품·7NOW, 2분기 영업이익 1,210억2100만 엔(전년 동기 대비 124.8%), 방문객 감소와 미국 기존점 상품 매출 소폭 감소.
- Seven & i Holdings — 2025년도 해외 편의점 사업 매장 통계
2025년 12월 말 7-Eleven Inc. 12,712개(직영 5,432·가맹 7,280); 2024년 말 12,963개(직영 5,734·가맹 7,229). 순증감은 가맹 전환 건수와 다름.
- Reuters — Seven & i 그룹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2026-10-08. 그룹 전체 실적과 북미 자회사 영업이익은 집계 범위가 다르며 연료 사업 영향도 분리해 해석해야 한다.
2026년 10월 12일 기준. Reuters 10월 9일 인터뷰는 북미 공급망 일부의 내부화 검토와 외주 의존을 줄일 필요성에 관한 발언이며 구체적인 재직영 대상, 계약 해지, 투자·고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는다. 12,712/5,432/7,280개는 2025년 12월 말 점포 수로 2026년 10월 현재 점포 수가 아니다. 직영 -302, 가맹 +51은 2024→2025년 순변화이며 직접적인 가맹전환 개수는 아니다. 121,021백만 엔·124.8%는 Seven & i 2026회계연도 2분기 7-Eleven Inc. 영업이익 설명의 수치로 그룹 전체나 별도 해외 사업 세그먼트 실적과 합산·동일시하지 않는다. 직무·데이터·역량 해석은 반석의 독립 분석이지 7-Eleven이 발표한 채용계획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