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를 한 번 더 올리기 전에 봐야 할 숫자

채용이 늦어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고를 다시 올리거나 채널을 하나 더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2026년 한국 노동시장 데이터는 “공고가 부족해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빈자리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146만4천 명, 실제 채용인원은 136만8천 명이었다. 9만6천 명은 충원되지 못했고 미충원율은 6.5%였다.

가장 큰 미충원 사유는 “원하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였다

미충원 사유 1위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으로 25.8%였다.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응답은 18.5%였다.

이 숫자를 곧바로 “기업의 조건이 너무 높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특정 업무는 자격이나 경력이 필수다. 다만 채용이 반복해서 막힐 때는 지원자 수만 볼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필수라고 정의한 경력이 실제 업무성과와 정확히 연결되는지 다시 볼 이유가 생긴다.

기업이 겪는 두 번째 문제는 “사람을 어디서 찾느냐”다

고용24 이용 기업 조사에서는 채용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재정보 탐색”이 43.9%를 차지했다. 이미 지원한 사람 중에서 고르는 문제 이전에, 필요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뜻이다.

특히 경력직 채용에서는 현재 직무명이 다르거나 인접 산업에 있는 후보자가 공개 지원자 목록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일을 다른 이름으로 해 온 사람, 같은 capability를 다른 산업에서 쓴 사람을 찾지 못하면 공고 조회수는 늘어도 후보군은 넓어지지 않는다.

기업들도 결국 “구인방법 다양화”로 움직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인력부족 해소 노력 1위는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로 68.4%였다.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은 28.6%였다.

중요한 것은 광고비를 더 쓰는 것과 탐색방식을 바꾸는 것이 같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채용 플랫폼을 하나 더 추가해도 같은 조건, 같은 직무명, 같은 산업 출신만 찾으면 후보군 구조는 거의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오래 열린 포지션이라면 세 가지를 다시 볼 수 있다

첫째, 반드시 필요한 것은 “직무명”인지 “수행할 수 있는 capability”인지 구분한다. 둘째, 동일 산업 경력이 정말 필수인지, 인접 산업에서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경험까지 볼 수 있는지 확인한다. 셋째, 지원자를 기다리는 방식만으로 충분한지, 직접 탐색해야 하는 후보군이 있는지 점검한다.

이 과정은 기준을 낮추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지 더 정확히 정의하고, 그 밖의 조건은 탐색범위를 넓히기 위한 변수로 다시 보는 작업에 가깝다.

9만6천 개의 빈자리가 하나의 이유로 생긴 것은 아니다

산업, 지역, 임금, 근로시간, 기업규모에 따라 미충원 이유는 다르다. 이번 조사만으로 모든 채용 실패를 경력 미스매치로 설명할 수는 없다. “Not found ≠ absent”인 것처럼, 공개 데이터에서 한 사유가 가장 높았다고 다른 사유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채용담당자가 반복해서 같은 포지션을 열고 있다면 질문은 달라질 수 있다. “지원자가 왜 없지?”에서 끝내지 않고 “우리가 찾는 경력을 너무 좁게 정의했나, 아니면 그 사람을 찾는 경로가 잘못됐나?”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채용이 막힐 때 공고 수보다 먼저 볼 것은 “경력 정의”와 “탐색 범위”일 수 있다

반석 HR Intelligence는 미충원을 단순 인력부족으로만 보지 않고, 어떤 경험을 필수로 정의했는지와 어떤 인접 경력을 놓치고 있는지를 함께 본다.

다음 Hiring Signal에서는 산업별로 “같은 직무명인데 요구 경력이 왜 달라지는지”와 오래 열린 포지션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계속 추적한다.

근거가 된 원자료

이 글은 고용노동부의 202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와 고용24 이용 기업 조사 등 공개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구인·미충원 통계는 전체 개별 공고의 원인을 설명하지 않으며 산업·직종별 차이가 큽니다. 공개 통계 ≠ 개별 기업의 실제 requirement이며, 반석의 내부 고객·후보자·Search evidence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