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체 고용은 늘었지만, 사실상 멈춘 수준에 가까웠다
더브이씨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고용데이터가 모두 확인되는 4,790개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분석한 결과, 2026년 6월 말 합계 고용인원은 19만1,150명이었습니다. 2025년 12월보다 1,072명, 0.6% 늘어난 수준입니다.
입사자와 퇴사자 흐름은 더 약했습니다. 5개년 입·퇴사자 데이터가 모두 확인되는 4,855개 기업의 상반기 순고용은 -45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스타트업 채용이 멈췄다’는 결론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투자와 수익성으로 나누면 평균 아래에 전혀 다른 시장이 보입니다.
최근 투자를 받은 기업은 10.4% 늘었고, 받지 못한 기업은 2.1% 줄었다
2026년 6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 안에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인원은 4만3,249명으로 전년도 12월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투자유치 이력이 없는 기업은 12만9,365명으로 2.1% 감소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투자라운드가 시드~시리즈A인 초기기업은 고용이 22.6% 늘었습니다. 자금조달 여부가 실제 조직확장과 강하게 함께 움직인 것입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투자가 고용증가를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장하는 기업이 투자를 더 잘 받았을 수도 있고, 투자와 사업확장이 동시에 진행됐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근 자금조달 여부가 현재 채용여력을 읽는 강한 관측신호라는 점입니다.
수익성에서도 같은 분화가 보였다 — 흑자 +4.8%, 적자 -1.6%
2025년 재무데이터가 확인되는 기업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나누면 흑자기업의 2026년 상반기 고용은 4.8%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적자기업은 1.6% 감소했습니다.
손실이 클수록 감소폭도 커졌습니다. 영업손실 100억원 초과 기업은 고용이 4.0% 줄었고, 10억~100억원 적자기업은 2.1% 감소했습니다. 반면 영업손실 10억원 이하의 소폭 적자기업은 오히려 1.4% 증가했습니다.
적자라는 한 단어만으로 기업의 채용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손실규모, 투자여력, 사업단계와 실제 인원변화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산업별로도 채용 온도는 달랐다 — 제조·반도체·방산은 늘고 게임·콘텐츠는 줄었다
2025년 12월 대비 2026년 6월 고용 증가율은 제조·화학 10.8%, 반도체·디스플레이 8.8%, 패션·뷰티 8.3%, 우주항공·군수 7.4% 순으로 높았습니다. 더브이씨는 패션·뷰티를 제외한 세 분야를 피지컬 AI와 관련성이 높은 영역으로 해석했습니다.
개별기업에서도 차이가 보였습니다. 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업 브릴스는 86명에서 126명으로, 산업용 로봇 AI 기업 리얼월드는 41명에서 82명으로 늘었습니다.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는 155명에서 208명, 리벨리온은 248명에서 29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게임과 콘텐츠 분야는 고용이 줄었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시장 전체가 나쁘다’보다 성장수요와 자금이 어느 산업·기업으로 집중되는지를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구직자에게는 ‘대기업 vs 스타트업’보다 회사의 채용여력을 보는 일이 중요해진다
같은 스타트업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최근 투자유치 기업과 미유치 기업의 고용방향이 정반대였습니다. 구직자가 회사규모나 브랜드만으로 시장을 판단하면 실제 채용여력을 놓칠 수 있습니다.
최근 투자 여부, 투자 이후 실제 인원증가, 매출과 영업손익, 반복적으로 열리는 직무, 투자금을 어디에 쓰겠다고 밝히는지 등을 함께 보면 회사가 성장계획을 사람으로 전환하고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유치 자체가 회사의 안전성이나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평균이 약한 시장에서는 어느 회사가 실제로 조직을 늘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보의 가치가 더 커집니다.
기업도 ‘지원자가 없다’기 전에 같은 후보를 누가 더 강하게 사고 있는지 봐야 한다
기계·전기·제어·생산기술·품질·데이터처럼 여러 산업에서 이동 가능한 직무는 동일 업종 안에서만 경쟁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로봇, 자동차, 방산, 제조AI 기업이 같은 후보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그때 경쟁사는 반드시 같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은 회사, 빠르게 흑자로 전환한 회사, 산업수요가 강하게 커지는 회사가 다른 업종에서 같은 인재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채용시장이 갈라질수록 평균적인 ‘구인난’보다 인재수요가 집중되는 기업과 직무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뽑을 수 있는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면 인재경쟁의 지도도 함께 달라집니다.
BANSEOG VIEW
평균 고용률보다 ‘누가 아직 사람을 늘릴 수 있는가’를 보는 편이 2026년 채용시장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더브이씨 표본에서 전체 고용은 +0.6%에 그쳤지만 최근 투자유치 기업은 +10.4%, 흑자기업은 +4.8%였습니다. 평균 아래에서 채용여력이 기업별로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제조·반도체·우주방산처럼 성장수요가 강한 분야에서도 고용이 상대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산업이나 투자유치 사실 하나만으로 채용지속성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구직자와 채용기업 모두 최근 자금조달, 수익성, 실제 인원증가, 반복채용 직무를 함께 봐야 합니다. 채용시장이 약해질수록 ‘어떤 회사가 사람을 사고 있는가’라는 질문의 정보량이 커집니다.
SOURCES
근거가 된 원자료
- THE VC — 2026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동향
2026년 상반기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고용 분석. 지속관측 4,790개 기업 +0.6%, 순고용 -454명, 최근 1년 투자유치 기업 +10.4%, 미유치 -2.1%, 흑자 +4.8%, 적자 -1.6%, 산업별 고용증감의 근거로 사용.
- 한국경제 — 스타트업 신규 고용 사실상 멈춤
2026-08-25. 더브이씨 고용자료를 인용해 투자유치 여부와 산업별 고용격차를 보도. 원자료 수치의 교차확인에 사용.
이 글은 더브이씨에 등록된 한국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분석한 자료를 사용했습니다. 고용인원 3인 이하 기업은 제외되며, 지사 이전·인수합병·사업부 분할 등으로 국민연금 데이터가 실제 신규채용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4,790개 기업의 +0.6%를 한국 스타트업 전체의 전수 고용증가율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투자유치와 고용증가의 동행을 인과관계로 단정하지 않으며, 산업별 수치는 2025년 12월 대비 2026년 6월 기준입니다. 반석의 비공개 고객·후보자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